2026년 1월 CPI 전망
2월 13일 발표될 2026년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의 0.3% 상승보다 높아질지 여부를 살핀 결과, 대부분 시장 예상은 1월도 완만한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다수는 CPI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약 0.3%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WSJ 설문에 따르면 1월 CPI 연율 전망치는 2.5%로, 12월의 2.7%에서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 코어 CPI(식품·에너지 제외) 역시 12월 2.6%에서 1월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연간 상승률 전망치는 하락 조정되고 있지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전월 수준의 오름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 예상 요약: 1월 CPI는 월간 약 +0.3% 수준, 연율 2.7% 안팎, 코어 CPI도 월간 +0.3% 내외가 예상된다. 유로모니터·CEPR 등 분석기관은 “1월 전체 및 코어 지수가 12월과 비슷한 0.3%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Wells Fargo 등 일부 기관은 “1월에도 CPI 상승폭이 줄어들겠지만 연중 큰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소비자물가는 식료품·에너지·주거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1월에도 에너지와 주거비가 주요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휘발유 가격은 하락 추세다. CEPR 분석에 따르면 1월 휘발유는 전월 대비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 요금 등 기타 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상승세(예: 12월 전기 6.7%↑ 연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움직임으로 1월 전체 에너지 지수는 사실상 보합 내지 아주 약간의 오름세에 그칠 전망이다. 에너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CPI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주거비와 임대료
주거 관련 비용은 현재 완만한 둔화세다. CEPR에 따르면 12월 기준 집세(CPI rent)가 월 +0.2%, 주택임차료(OER)는 +0.3%로, 10월 데이터 누락 보정의 영향이 이어져 월별 오름폭이 제한됐다.
1월에도 집세와 OER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각각 +0.2~0.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실률 상승 등으로 중장기적으론 임대료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CPI 비중에서 주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소비지출조사 기준으로 33.4%로 높아져, 이 부문의 움직임이 CPI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임금과 노동시장
노동시장은 최근 여전히 완만한 고용 안정 상태다.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3만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노동시장이 완만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1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여 연율 3.7% 올랐다. 임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서비스업 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BC는 “임금이 서비스 분야 투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므로 서비스(주거 제외) 물가는 쉽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어 CPI 구성항목
에너지와 주거를 제외한 기타 핵심 품목에서도 관세 충격과 공급망 요인이 주목된다. 대표적 예로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가격은 작년까지 관세 영향으로 상승세였다. CEPR은 “관세가 전부 반영되지 않아 1월에 이들 물가가 중고차·신차를 포함해 전월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2월 중고차·신차 가격 상승률이 각각 3.6%에 달했고, 1월에도 이러한 기조가 일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항공·숙박 등 여행·레저 관련 품목은 큰 변동성이 있지만, 12월 급등(항공편 5.2%↑) 이후 1월에는 안정될 전망이다. 결국 전체 코어 CPI는 월간 +0.2~0.3%로, 연율 2.6~2.7%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관세 압력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여파는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관세 효과로 지난해 핵심 PCE 물가가 연간 0.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면서, 2026년에도 관세 충격이 일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관세 부과 후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오르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글로벌 공급망의 지정학적 불안과 노동력 공급 이슈도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예를 들어 농업 노동자 이주 감소 등은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지만, 1월 식품물가는 전년대비 2.4%로 안정되며 월 +0.2% 수준이 예상된다.
전망
전문가들은 1월 CPI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BC의 마이크 리드 미 이코노미스트는 “1월 CPI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주거(OER) 부문의 압력 증가와 임금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Wells Fargo는 “관세·재정·통화 완화 정책이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올해 후반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대로 완만히 내려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EPR는 1월 지표가 “12월과 거의 같은 수준(전체, 코어 모두 월 +0.3%)”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연간 2.7% 정도로 여전히 Fed 목표치(2.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보았다.
연준 시사점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도 최근 인플레이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022년 중반 고점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다소 상회한다”며, 재화부문의 물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관세 부과로 재화 물가가 올라갔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이미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관세 영향이 지나간 뒤에는 인플레이션이 재차 하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프 제퍼슨 Fed 부의장도 “서비스 인플레이션(특히 주거)이 둔화된 반면, 재화 인플레이션이 관세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중반 이후 통화정책의 완화 효과가 인플레이션 하락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2%로 안정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보고서에서도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됐고, 실업률은 4.3%로 낮아 노동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 같은 노동시장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를 종합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보다는 관망 기조가 우세하다.
전망 종합
종합하면, 2026년 1월 CPI는 전월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월간 약 0.3%)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는 대체로 보합 양상을 보이며, 주거비는 둔화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비중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지지한다. 임금과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은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관세와 공급망 이슈는 재화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남아 있다.
Fed 주요 인사들도 “물가가 아직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당장은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1월 CPI는 전월 대비 뚜렷한 악재가 없는 한 전월 수준의 소폭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 우세하며, 시장 컨센서스(월간 +0.3%)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